세금 사기와 대응
컴퓨터 해킹과 개인 정보 유출에 관련된 뉴스들이 하루가 멀다 하게 쏟아져 나오는 게 요즘의 세태이다. 국세청으로 속이며 불법으로 얻은 개인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기꾼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이 사용하는 수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평소 사기에 아무런 관심이 있지 않은 일반인이 날로 지능화되어 교묘해지는 사기꾼과 갑자기 상대하게 된다면 순간의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사기꾼들은 나에 대한 정보를 이미 가지고 접근하며, 이를 적정하게 사용하여 급박한 상황을 연출하고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어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국세청 직원 사칭 전화
국세청 직원이라며 누군가 전화를 했다면 대부분은 사기 전화라고 생각해도 된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발신자 정보와 자신이 국세청 직원임을 신분증 번호(Badge Number)와 밝히지만 모두 조작이며 거짓이다. 나의 개인 정보를 많이 알고 있을 수 있어도 그 정보들은 다른 어딘가에서 유출된 것이다.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점은 국세청 사칭 전화는 대부분 내용이 다급하고 위협적인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지금 당장 행동하기를 강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큰일이 날 것처럼 협박한다. 특히 이민자나 영어가 미숙한 사람들이 사기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
국세청이 밝히는 다섯 가지 전화 사기 분별 방법이 있다. 첫째, 밀린 세금에 대하여 우편으로 먼저 편지를 받지 않고 전화를 받는 경우. 둘째, 밀린 세금에 대하여 질문이나 이의 제기의 기회 없이 세금을 내도록 강요하는 경우. 셋째, 세금을 선불카드나 기프트 카드 등 특정한 결제 방식으로 요구하는 경우. 넷째, 전화로 신용카드나 은행카드 번호를 요구하는 경우. 다섯째, 밀린 세금으로 경찰에 체포되거나 추방될 수 있다고 협박하는 행위이다.
이메일 피싱
전화 사기와 함께 국세청으로 속이는 이메일로 피해를 보는 납세자들이 최근에 많이 생기고 있다. 이메일을 이용한 사기가 올해 세금보고 시즌에는 전년 대비 4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국세청 로고가 있는 이메일을 국세청 웹사이트 주소와 비슷한 가짜 주소에서 보내 납세자들을 속이고 개인정보를 빼가거나 컴퓨터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다. 얼핏 보기에는 국세청 웹사이트 IRS.gov에서 보낸 것처럼 보이나 USA.gov 혹은 IRSgov (중간에 IRS와 gov 사이에 점이 없다)같이 가짜 주소이다.
국세청은 세금 문제로 이메일, 문자 또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국세청 직원이 납세자에게 전화할 수 있지만 아주 제한된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리고 전화를 하더라도 관련된 내용을 먼저 수차례의 편지를 납세자에게 보내기 때문에 국세청 직원이란 전화를 받으면 일단 사기라고 생각하고 대응하는 것이 안전하다.